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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Teaching Practice

오울루 국제학교 (OIS) 실습 3일차

2021년 9월 1일

이날은 아침부터 이메일 피싱을 당하는 걸로 시작해서 끝까지 아주 운수없는 날이었다. 그래도 학교에 있는 동안은 괜찮았다

1. 과학
5학년 두 반이 한 교실에서 수업한다. 자리가 부족해서 서있기도 하고 책상 위, 바닥에도 앉는다
인터넷 또는 사전에 준비한 자료를 이용해 핀란드의 자연 환경에 대해 조사하기. 선생님들이 노트북 카트를 예약할 수 있어서 그 시간동안 아이들이 노트북을 쓸 수 있다
그룹을 지어서 교실, 복도 등을 드나들며 자유롭게 활동한다. 그러다 늦게 들어와도 대수롭지 않다
교실로 돌아와서는 짝을 지어 조사한 걸 바탕으로 돌아가며 문제를 내고 아이들이 맞추고 질문한다
발음이 틀리면 바로 다시 말해준다

2. 수학
보조 선생님이 들어온다. 오늘 수업에선 이러이러한 걸 할거고, 복도에 나가서 따로 가르쳐달라고 부탁한다. 이 아이는 이번 교시가 끝나니까 돌아왔다
한 아이가 나가있는 동안 두 명의 아이 주위로 동그랗게 앉아서 카드 빨리 맞추기 대회를 한다. 한 명은 심판. 두 명이 동시에 자기 카드를 뒤집어서 두 숫자를 더하는 게임
한 아이가 쉬는 시간에 1학년 학생한테 손가락이 잡아당겨져서 다쳐왔다. 사과는 받았는지 심정이 어땠는지 물어본다
무슨 일인지 얘기 하던 중 아이들이 이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고 몰아가서 울고 선생님이 그 점에 대해서 심각하게 지적한다
아이가 세수하러 간 동안 다른 아이들에게 이 친구가 기분이 어떨지 물어본다
분위기가 험악한데 해명을 하는 아이도 있다. 그 친구가 사실 다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선생님은 누가 다쳤을 때 다친점에 대해서 위로하진 않고 다쳤는지 의심하는 태도가 잘못 되었다고 말한다
작년에 일어난 일을 꺼내와 이러이러해서 쟤를 못 믿겠다 이런 상황이다
아이들이 유치원때부터 알던 사이라 가끔 이런 일이 생긴다고 한다
아이들이 어떤 일을 말하면 말 하면 말 해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그러나 의견이 전체 vs 한 아이 혼자 인 상황은 위험한 것이라고 했다
수업시간이 다 가도 이야기를 다 들어준다
내가 듣기에는 대박 사소한데 선생님도 되게 진지하다. 전에 일어난 일이 이 반의 친구 관계에 영향을 미치니 해결하고 가자는 느낌. 아이들은 매우 불편해한다
쉬는시간에 주요 인물만 남게 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이제 없었던 일처럼 됐다

3. 영어
- (딸랑딸랑) 이 종의 뜻이 뭘까?
- 조용히 하는거요
- 그런데 너는 의자를 옮겼지. 그래서 내가 의자를 옮기면 조용해지려니 기다려 줬는데 계속 떠들었어. 문제가 보이지?
- 네
- 고맙다
다들 노트북을 가지고 파워포인트를 사용한다. 다들 학교 개인 계정이 있다 office365
숲속에서 찍은 사진으로 발표 자료를 만든다
아주 활동적인 아이가 나랑 사미아 소파에 와서는 같은 팀 하자고 우리 이름을 피피티에 넣었다
과학 수업과 관련을 짓기 위해 영어시간에 숲에서 살아남는 아이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한다

// 느낀 점 //
수업 차별화 (differentiation)와 보조 선생님에 대해서 자주 배워서 수학시간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니까 신기했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정말 진지하게 대한다. 가끔 좀 센 언어를 사용하는 것 같긴 한데 모든 의견을 존중하고 하나하나 다 들어주려 하는 것 같다
수업들이 대체적으로 굉장히 자유롭다
내가 고등학교 때 내가 학교를 만들면 어떻게 할건지 나만의 학교 운영 방침(?)에 연결 수업이라는 걸 쓴 적이 있는데 다양한 과목을 연결 지어 수업하자는 것이었다. 이미 배경 지식이 있으면 더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생각 해 낸 것인데, 여기서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영어 수업을 과학 수업과 연결시키는 등

교실에 있는 피아노. 다양한 언어로 써있는 ‘살살 다뤄주세요’
내가 들어가는 5A 반의 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