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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Teaching Practice

오울루 국제학교 (OIS) 실습 4일차

2021년 9월 2일

1. 종교
수첩처럼 작은 테스타먼트 책을 나눠준다
새로운 단어를 칠판에 쓴다 (예: Testament 약속, Disciple 추종자)
아이들이 모르는 단어가 꽤 나온다 ascend, trinity
잘못 읽은 단어는 바로 다시 말해준다 Wors-hip ㅋㅋ -> Worship
구절을 따라 쓰고 연대기표를 만들어본다
Bc 시스템을 설명해주고 기독교가 아닌 사람들을 위해서 바꾸자는 얘기도 나온다는 것을 설명
후드티를 뒤집어 쓰고 있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설명 중 쌤 왈: 나도 잘 몰라 ㅋㅋ

2. 과학
한 아이가 수업에 늦었다. 왜 늦었냐니까 가족문제라고 한다.
- 이따가 그것에 대해 말해줄 수 있겠니?
- 아니요.
- 알겠어
아이가 가족 문제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을 존중해 주는 것이 멋졌다
저번에 만들던 ppt 만들기를 계속 한다
아이들이 인터넷, ppt, 사진 저장 등에 대해서 나한테 도움을 청한다
일본에서 막 와서 핀란드어는 커녕 영어도 잘 못하는 친구가 있다. 선생님도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모양이다. 아무것도 못 하고 책상만 바라보고 있는 게 안타까워서 도움을 주기로 했다. 구글 번역을 돌려서 일본어로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보니까 그렇단다. 영어와 번역기 일본어, 바디랭귀지 전부 섞어서 같이 해보자고 하니까 열심이다. 수업 끝나고 선생님이 고맙다고 했다
다른 아이들도 봐주고 도와줄까 말까 고민하느라 너무 뒤늦게 가서 아이가 드디어 뭐라도 하게 되자 수업이 끝나버렸다. 도움이 더 필요해 보인다

30분짜리 쉬는시간에 나가봤는데 다들 미친듯이 뛰어논다. 축구, 체조, 농구, 놀이터 등등 놀거리도 다양하다. 체육수업이 매일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보니까 그렇지 않은 이유를 알겠다.
몇명은 나한테 와서 말을 건다.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친구라 해리포터 이야기를 했더니 엄청 열심히 말한다
언어를 휙휙 바꾸는게 신기하다고 했더니 자기네들이 언어를 어떻게 배웠는지도 설명해준다. 5살때부터 배웠다, 두바이에서 살다왔다. 한 아이는 두바이에서 살다왔는데 거기 학교는 훨씬 어렵다고 한다

3. 체육
워밍업으로 술래잡기를 한다. 성별 분리 없고 5학년 두 반이 모두 함께한다
2교시 내내 90분동안 체육
2 학급, 선생님은 두 명. 한 분은 핀란드인, 다른 한 분은 아이스랜드인이고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였음ㅋㅋ
발야구를 두 반 모두가 한 게임에서 같이한다
릴레이 달리기를 한다
졌다고 슬퍼하거나 화내는 아이는 없다
평소에 혼자 다니는 아이도 잘 껴서 참여하고 응원도 받는다

4. 영어
모르는 단어나 표현에 대해 질문하고 설명
체육 후 점심시간이 끝나고 절반의 학생은 집에 가고 8명만 남아서 수업에 참여. 어떤 시스템인지 모르겠으나 학생 수가 적으니 좋은듯
나머지 수업 내내 선생님이 책을 소리내어 읽는다

// 느낀 점 //
지금 알아챈건데 책상은 모두 모둠형으로 되어있다. 한줄로 칠판만 바라보는 형태는 한 번도 안 한다
학생이 많으면 선생님이 두명이고, 선생님이 한 명이면 학생이 적은듯
국제학교라 원래 입학할 때 영어 능력 평가가 있는데 우리 반의 일본인 아이는 부모님 직장 때문에 2년만 여기에 살게 돼서 받아줬다고 한다. 이런 류의 입학은 올해부터 도입된 시스템이라고. 언어 등의 수업은 이런 학생들을 위한 반에서 따로 수업을 듣는데 다른 과목은 반에서 함께 수업을 듣고 매번 아무것도 못 한다. 담임 선생님은 오히려 언어 수업을 같이 하고 다른 어려운 과목을 따로 듣는 게 말이 되지 않느냐며 상황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 모양. 그래도 한 번은 번역기를 사용해서 뭘 하면 되냐고도 물어봐서 기특했다고. 항상 이 아이한테만 붙어있을 수도 없는데다 아이가 먼저 질문을 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서 일단 그냥 둔다고 한다. 그리고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익숙해서인지 정확하게 뭘 하라고 말해주지 않는 이상 아무 것도 못 한다고. 말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알아 듣는 것 같긴 한데 엄청 소극적이다. 뭘 해야하는 줄만 알면 엄청 열심히 하던데 도움을 조금만 더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참 안타까운 게 말을 못하니까 항상 혼자 다니고 수업도 하나도 못 알아들으니 엄청 위축될 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한테 항상 소그룹 교실에서 따로 다닐 수도 없는 노릇, 수학시간에 보조 선생님이 있는 것처럼 다른 과목에도 보조 선생님이 들어오면 안 되냐고 물어보니까 리소스가 부족한 탓이라고

오늘은 학교 사진은 없고 전날 방과후에 찍은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