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나는 학기를 마치고 여름 수업으로 세계 시민 교육 수업 (Global Citizenship Educaiton)을 들었다. 한국 교육가 연수들에 참여하며 가끔 언급이 되는 걸 보아 요즘 한국 교육계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인 듯 하다. 수업을 마치며 마지막 과제가 GCE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담은 후기를 쓰는 것이라 어차피 쓰는 김에 여기에도 올려보기로 했다.
나는 지금까지 세계화의 좋은 면만 보아왔다. 그러나 이 수업에서 몇 classmates의 이야기를 듣고 지금까지 세계화가 이루어진 과정을 보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예를 들어 전쟁 및 식민지화, 비윤리적 제품 생산이라는 세계화의 잘못된 예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세계화를 부정적이기 보단 긍정적이라 생각하며, 그렇기 때문에 GCE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굉장히 단문화적 사회의 한국에서 살다가 나는 처음으로 외국에 나와 살며 내가 얼마나 우물 안의 개구리였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그래도 내 친구들에 비해 사회적 문제에도 관심이 많고 관련 활동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한국이라는 컨텍스트 밖에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만나며 나의 세계관은 확연히 넓어졌고 동의하고 말고를 떠나 다른 관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공존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세계화는 우리에게 풍성함을 가져다 준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세계관을 넓히고 먼 타지의 문화와 상품 등을 즐길 수 있다. 국가 간의 협력을 통해 큰 규모의 발전도 이룰 수 있다. 그런데, 이러나 저러나 아무튼 세계화는 어차피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는 경제, 기후변화 등, 많은 요인들로 인해 더욱 활발해지고 불가피해 질것이다. 지금은 단문화적인 곳도 점차 세계화 되거나 그곳의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조화로운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global citizenship에 대해서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렇게 타문화와 나와 다른 관점을 존중하고 공존하는 법을 알아야 불평등, 나아가 전쟁까지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니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해 작은 노력이라도 하는 것은 국제 사회 시민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오리엔탈리즘 독후감에서 조금 더 이야기하게 될 것 같다.
궁극적인 변화는 큰 기업 및 국가적인 차원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하지만, 모든 개인이 만드는 변화 또한 무시할 수 없으며 큰 변화 또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 정부들의 시스템적 변화도 중요하지만 GCE를 통해 개인이 윤리적 관념을 갖고 그에 따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핀란드는 아직 유럽 내에서 다문화가 많이 진행 되지 않은 국가에 속한다. 헬싱키 도심을 제외하고 작은 동네들에서는 백인 이외의 인종을 찾아보기 힘들며 그랬을 경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무지에서 비롯된 인종차별이 잦다. 인종차별 등의 혐오는 어렸을 때부터 다양성에 노출 되었을 경우 확연히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처음 보는 다름에 대해서는 그것을 더욱 강하게 느끼지만 함께 자라왔을 경우에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경계심을 가지지 않는다. 만약 그런 다문화 환경을 갖출 수 없더라도 알맞은 교육을 통해 세계화 된 사회에 우리는 아이들을 준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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