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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Intercultural Teacher Education

[논문 읽기] Teachers’ intercultural learning and competence (Katri Jokikokko)

Education for Intercultural Competencies 라는 부전공을 듣고 있는데 이것의 일부로 세 가지 문헌들을 읽고 각각 2-3쪽짜리 독후감을 쓰는 과정을 하고있다. 번역용으로 쓰고 얼레벌레 페이지 수만 딱 맞춰 쓴 글들이라 가끔은 개연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급전개이기도 하고 암튼 잘 쓴 글은 아니지만 과제로만 제출하기 아까워서 제출하기 전에 여기에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오리엔탈리즘과 정의란 무엇인가를 썼고, 마지막으로는 이 논문을 선택했다. 이 논문은 우리 학과 담당 렉쳐러 까뜨리의 박사 논문으로 지금까지 내가 이 학과에서 배운 내용들과 가장 관련 있는 내용이다. 사실 이미 다 배운 내용이라 제일 쉬워보여서 선택했다 헷 어려운 문체를 쓰지 않으셔서 쉽게쉽게 잘 읽히는 편이었다. 만약 우리 학과에 지원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이 전의 독후감들은 전체적인 책의 내용에 대한 내 생각을 썼다면 이 글은 각각의 내용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읽으면서 표시해 두었던 부분들을 바탕으로 요약하여 내 의견 및 배경 지식을 조금씩 덧붙이는 형식으로 썼다. 
 
인종주의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 잘못되었음은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언어적 문화적 차원에서 단일적이어야 강한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아직도 만연하다. 그러나 이제 이는 도태된 생각이다. 다문화는 사회를 풍족하게 하고 민족적 언어적 다양성 이상으로 더 많은 사회적 다양함을 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세계화가 과속화 되고 기후 변화로 다 함께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지금은 intercultural education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다문화 교육은 이민자들을 사회에 융화 시키기 위한 교육 뿐이 아니며 모두에게 필요한 교육이다.
 
상호문화적 자질은 어느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걸 길러내는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상호 문화적 배움이 일어나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상호문화적 배움은 평생에 걸친 과정이고 처해진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의 지식, 감정 그리고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전체론 적인 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상호문화적 교육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을 수 있는데 개인적인 문화와의 조우 또는 더 보편적으로는 세계화 교육 이론 및 모델을 뜻하기도 한다. 다문화와 관련해서 multiculturalism (다문화) 과 interculturalism (상호문화) 이라는 두 용어가 주로 사용되는데, 전자가 후자로 대체되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히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상태만을 나타내는 것을 넘어 사람들 간의 실제적인 상호작용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용어에 대해서도 역사적인 이유로 비판은 존재하지만 이 용어가 담고 있는 상호적, 담화적 교류라는 뜻은 의미 있는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상호문화적 교육은 평화, 환경, 인권, 미디어 교육 등을 포괄한 넓은 범위의 글로벌 교육의 하위 영역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다른 점이 있다 해도 글로벌 교육과 상호문화 교육은 많은 부분이 겹치기 때문에 굳이 완벽하게 구분 짓는 것은 딱히 의미가 없다. 글로벌 교육은 세계 대전 이후 앞으로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위해 시작되었는데, 인권, 상호 문화 간의 이해, 국가와 사람 간의 관용 및 평화를 지향하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교육은 핀란드의 교육 제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상호문화 교육의 더욱 실질적인 측면에 대해서 말하자면 교육을 실천하는 위치에 있는 교사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교사에게는 본인이 다문화적 자질을 갖추는 것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다문화적 자질을 양성할 책임이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세계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국제적 현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며 더욱 평등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항상 부족한 시간과 자원에 시달리는 교사들에게 상호 문화적 교육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이다. 이러한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아무리 문제를 고쳐보고자 하는 교사도 그냥 현존하는 시스템에 맞춰 가는 것이 더 쉽다고 판단하게 되기 마련이다. 핀란드의 교사들 또한 상호문화적 경험 및 훈련에 대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곤 한다. 교육에 널리 쓰이는 구조적 문제, 조직적 관행 및 정책은 특정 집단과 학생들에게 사회적 불평등과 불이익을 줄 수 있다. 그 예로는 그룹핑, 표준화된 시험, 경쟁적인 분위기, 학생들의 필요를 충족해주지 못하는 교육과정, 물리적인 구조와 체벌 정책 등이 있다. 이는 상호문화적 교육을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
 
연구에 참가한 교사들은 누군가의 추측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것의 중요성과 어떻게 커뮤니티와 배경이 그들과 다양성에 대한 그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서 자주 언급했다. 어떤 교사들은 어릴 적 다문화적 환경에서 살았지만 비슷한 배경의 사람들과만 주로 어울렸다고 말했다. 제 3 문화에서 산다는 것이나 다문화적 환경에 있다는 것만으로는 상호문화적 자질과 인식을 자동적으로 얻게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이 있는 다문화적 환경에서 상호문화적 학습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간단하게 예를 들면 서로 다름을 차별의 이유로 삼지 않는 것, 존중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는 방법, 사회적 이슈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 나누어 보는 것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수업의 주제로서 교과목처럼 가르치는 방법도 있지만 일상 속에서도 얼마든지 가르칠 수 있다. 다양성을 하나의 자원으로 보는 교사들은 이를 부담으로 받아들이는 교사들 보다 다문화의 학급에서 더욱 쉽게 일할 수 있었다. 핀란드도 아직 다른 서양 국가에 비해 다문화가 이제 막 시작하는 편이지만 특히나 한국은 아직 많은 지역에서 상당히 단일적인 학급의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한국도 원래부터 북한에서 온 새터민들을 받고 있고, 그 밖에서도 아직 그 수는 턱없이 적지만 난민들이 들어오고  있기에 우리는 모두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다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상호문화적 자질을 키워 나가야 한다.
앞에서 말한 어려움들과 현재 커리큘럼은 내용이 너무 많고 더이상 새로운 내용을 추가할 자리가 없다고 할지라도 사실 나는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상호문화적 배움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특성에 따라 따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 낼 필요 없이 현존하는 컨텐츠에 더해지는 접근 또는 관점이라고 보면 된다. 다문화 학급을 가르칠 때에는 편견과 힘의 구조, 국제적 이슈와 개인의 가치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교사는 우리가 누구의 지식, 문화, 전통, 언어 등을 가르치고 있는지 항상 생각해 보아야 한다. 미래의 교사들은 다양성을 마주하는 실질적인 경험이 반드시 필요로 하고 그러한 경험이란 주로 강한 감정과 세계관의 변화를 동반했다. 비판적으로 돌아보는 것만으로는 관점의 변화를 만들 수 없으며 행동과 담화 또한 이루어져야 한다.
 
문화의 다름에 대한 논의라 하면 단순히 인종, 민족, 언어에만 국한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문화란 특정 요인으로 묶인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항상 변화하는 가치, 전통, 사회적 정치적 관계, 세계관을 말한다. 따라서 문화란 단지 내 출신 지역의 전통적 특성만이 아니라 내가 지금 속한 사회나 또래 그룹의 특징 또한 문화다. 
사람들은 자신이 자라온 문화에 기반하여 이해되어야 하지만 문화의 본질의 다이나믹을 이해하고 사람들을 단순히 특정 집단을 대표하는 이들이기 전에 개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대다수와 다른 사람들을 그 다름을 대표하는 사람처럼 취급하는 경우가 있다.  나 또한 여기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그러한 경험을 했고 이상 속에서도 교생 실습 중에도 자주 목격했다. 본인이 원해서 예를 들어 자신이 온 나라에 대해 소개하고 싶어 한다면 그건 물론 긍정적인 것이지만 이를 강요하진 말아야 한다. 내가 Espoo 국제 학교에서 교생 실습을 할 때에 ‘문화의 날’이 있었는데, 한 수업 시간에 어떤 선생님이 서양 국가 이외에서 온 학생들에게 그들의 나라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고 시켰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흔쾌히 그렇게 했지만 한 아이는 그러고 싶지 않아 했다. 내가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이 되기 싫은 이유와 마찬가지로 나의 다름을 너무 부각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인생의 많은 시간을 파키스탄이 아닌 핀란드에서 산 그 아이에게나 이제는 한국 보다는 핀란드에 마음을 두고 사는 나에게나 나의 문화란 지금 내 삶의 모습이고, 너네 나라를 대표해서 설명하라는 것은 부담스러울 따름이다. 이런 마음도 존중 받아야 한다.
 
물론 상호문화적 배움은 일생에 걸쳐 때로는 우연히 일어나기도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항상 자동적으로 되는 것은 아님으로 특히 교사로서 배우고 개발하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문화의 다양성이란 개념을 민족적 차원을 넘어서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는 외모, 장애 여부, 성적 지향 및 정체성, 출신 등 언제나 다양성이 존재하고 따라서 상호문화적 자질은 이러한 사회에서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살 수 있게 해준다. 상호문화적 감수성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며 교육을 통해 우리의 본질적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문화적 이슈들을 사회 정의와 Equity를 기반으로 한 비판적 시선으로 접근하지 않는 한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부족하다.